김의철

트레일러너 / BD activity manager


김의철은 아내와 함께 쇼핑몰 ‘비 위드 미’를 운영하며 아웃도어 기어 숍 ‘블랙 다이아몬드'에서 근무한다. 

 그는 올봄, 로드 러닝의 목표였던 서브스리를 2시간 59분 34초로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트레일 러닝 목표인 ‘트랜스 제주 100km’를 위해 매일 같이 산을 찾는다. 


 “뛰러 나가기 전에는 백이면 백 고민해요. 수만 가지 핑계를 뒤적이고요. 

그럼에도 주 5일 매번 나가서 뛸 수 있는 이유가 있어요. 일단 나가면 무조건 좋은 걸 아니까요.”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선수들과 산을 달린다는 그는 인터뷰 당일에도 새벽 5시 반, 다섯 명의 트레일 러너와 북악산을 뛰고 왔다.  

트레일러닝

김의철은 10년 가까이 클라이밍을 했다. 그땐 사람들이 왜 힘들게 달리는지 몰랐다. 

하루는 친구가 흠뻑 젖은 채 클라이밍 짐에 왔다. 산을 넘어서 달려왔다는 얘기가 낭만적이고 멋있어 보였다. 

“나랑도 한번 같이 뛰자. 나도 알려주라” 

그렇게 시작했다. 

숨이 넘어갈 듯 힘들었는데 그게 또 재밌었다. 


“불규칙적이고 예상할 수 없는 산을 헤쳐 나가는 모험처럼 느껴졌어요. 스릴 넘치는 극한의 상황 속 쾌감을 알게 된 거죠.”

알탕

의철이 특별히 좋아하는 순간은 비가 쏟아지는 산을 달릴 때. 

“다운힐에서 ‘에라, 모르겠다’ 하며 내달리는 기분이 좋죠. 물웅덩이에 빠져 넘어지더라도, 돌을 밟아 발목이 꺾이더라도.” 

특히 의철이 좋아하는 것은 비가 쏟아지는 산. 

“바닥은 미끄럽고 세상이 다 흘러내릴 것 같은 와중에 세상에 빗소리와 저만 남는 것 같아요. 

산이 통째로 내 것인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몰입할 수 있어요.” 

달리기를 마친 의철은 차가운 계곡에 몸을 담그고 몸을 식힌다. 이를 ‘알탕’이라 부른다. 최고의 순간이다. 

레이아, 마리, 호두, 코코

아내와 열세 살 강아지, 그리고 고양이들과 함께 산다. 가족은 SNS 프로필 첫 줄을 차지할 만큼 의철에게 중요한 존재다. 

아내는 대학교 1학년 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다. 손님으로 온 레아이에게 첫눈에 반해 스무 살 때부터 13년간 연애했다. 

지금은 14년 차 부부로 여전히 가장 가까이서 가장 큰 위안이 되는 존재로 지낸다.   

3만 9,960km

지구 둘레. 매달 300km씩 달리면 12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의철은 지금까지 1만 1천km를 달렸고, 2만 9천km 정도 남았다. 

그에게 남은 거리는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겠다는 다짐과도 같다. 

“다치지 않고 쭉 뛰겠다는 마음으로 팔에 타투로도 새겼어요. 

아내가 새겨줬어요. 목표를 입 밖으로 뱉으면 지키려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UTMB 울트라 트레일 뒤 몽블랑

“올봄에 목표인 서브스리를 달성했고 하반기에 트랜스 제주를 앞두고 있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UTMB예요.” 

울트라 트레일 뒤 몽블랑은 400개의 산 정상을 넘는 코스다. 

누적 고도가 1만m가 되는 171km 거리를 46시간 30분 이내에 달려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룬 다음엔 등반도 다시 다니고 싶고, 산악 스키도 해보고 싶어요. 산에 더 가까이, 깊이 다가가고 싶어서요.” 

오름이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계속 가까이 두고 함께 즐거워할 존재.”  

인터뷰어 : 조서형 @veenu.82 / 사진 : 오름 @orumm , @tej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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